기업복지

작성일 : 26-01-01 11:19
김승훈박사의 기업복지이야기 제394호(20251231)
글쓴이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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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31일, 연말이다. 매년 연말은 어김없이 정확히 온다. 아무리 부자이고, 높은 권력자라도 이를 막을 수는 없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했던 진시황도 불로장생을 꿈꿨지만 죽음을 비켜갈 수는 없었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 몸을 푸는 것을 워밍 업(Warming-up)이라 한다. 본 운동 전 체온을 높이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근육을 부드럽게 함으로써 본 운동에서 성과를 높이고 부상을 방지하고 위함이다. 운동을 마치고 체온과 심박수를 서서히 낮추고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마무리 운동을 쿨링다운(cooling-down)이라 한다. 흥분된 감정이나 열기를 가라앉히고 진정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연초가 워밍업 시간이라면 연말은 쿨링다운은 끝내는 시간이다.

2025년을 돌아보니 기업복지이야기를 매월 한 개 이상 쓰겠다고 계획했으나 이번 호까지 10개에 그쳤다. 2025년은 사내근로복지기금 교육과 <사내공동근로복지기금 시리즈> 도서 세 권을 집필했고,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공동근로복지기금 컨설팅이 많았다. 특히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공동근로복지기금을 설립하여 자사주를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공동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하겠다는 회사들이 많았는데 이는 2025년에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연이은 상법 개정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은 내가 늘 궁금하게 생각했던 내 본업인 사내근로복지기금의 큰 카테고리인 '복리후생(福利厚生)'이라는 단어의 근원이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보았다. 후생(厚生)의 뜻은 '민생을 두텁게 함(생활을 풍족하게 함)'이다. 이 말에 대한 중국 문헌을 조사해 보니 최초는《書經》[《상서(尙書)》라고도 부른다]<대우모(大禹謨>이다. 원문을 보면 다음과 같다. 禹曰:「於!帝念哉!德惟善政,政在養民。水、火、金、木、土、穀,惟修;正德、利用、厚生、惟和。九功惟敘,九敘惟歌。戒之用休,董之用威,勸之以九歌俾勿壞。」이를 번역하면 "그렇소. 땅을 잘 다스리어 하늘의 뜻을 이루고, 여섯 가지 물자와 세 가지 일이 참말로 잘 다스려져 만세토록 영원히 의지하게 된다면 이는 그대들이 공일 것이오."

여기서 정덕(正德)·이용(利用)·후생(厚生)을 나라를 다스리는 세가지 일 즉, 삼사(三事)라고 표현했다. 이 가운데 후생(厚生)은 '백성의 삶(생업/민생)을 두텁게 한다(풍요롭게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덕(正德)은 '군주의 덕을 곧게 하고'이고, 이용(利用)은 '실용정책을 펴며)'이다. 이후 사서(四書) 중 역사·해설서인《左傳》에는 백성의 생업/경제를 두텁게 한다는 의미로 厚生이 직접 등장하는 문장이 있다.(閏以正時,時以作事,事以厚生,生民之道於是乎在矣。→ 윤달로 계절을 바로잡고, 때를 따라 일을 도모하고, 일을 통해 백성의 삶을 두텁게 한다. 이것이 백성 다스림의 도이다.) 이 문장은 계절·농사·정치·경제를 함께 논하면서 事以厚生(일을 통해 백성 삶을 풍족히)을 강조하는 문장이다.

내가 2024년 10월에《書經》(김학주 譯著, 명문당 펴냄) 책을 구입했는데 오늘 후생(厚生)의 단어가《書經》에 처음 등장한다는 것을 알고 책장에서 꺼내 펼쳐보고 읽기 시작했다. 내가 하는 일의 뿌리를 연구하고 찾아가는 과정은 멀고도 험하다. 힘들어도 몰랐던 것을 배워간다는 즐거움으로 함께 한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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