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복지

작성일 : 25-12-23 15:55
김승훈박사의 기업복지이야기 제393호(20251218)
글쓴이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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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025년 한 해가 조용히 저물어가고 있다. 내가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를 시작한지 32년 10개월이 넘었다. 1985년 7월 대기업인 (주)대상에 입사하여 그룹 회장비서실에서 계열사 경영실적관리 2년 6개월, 본사 기획실로 복귀하여 예산 및 결산 업무 5년 2개월 합계 7년 8개월 근무하고 인연이 되어 1993년 2월 KBS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전직하여 지금까지 32년 10개월을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 1980~90년대는 한번 입사하면 그 회사에서 정년을 하고 퇴직하는 평생직장 의식이 지배하던 시기였기에 나도 내가 전직을 하리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었다. 내 40년 6개월 직장생활 중에서 81%를 기업복지 업무를 하고 있는 셈이니 기업복지의 일종인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는 내 천직이라 생각한다.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에서 수강생을 대상으로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를 설명하기 위해 가장 먼저 수강생들에게 묻는 질문이 '복지福祉)'이다. 사내근로복지기금은 '회사 내 근로자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조성한 돈'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근로복지'는 '근로자 복지'이다. 그리고 '복지'는 '복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런 마지막 질문이 "복(福)은 무엇일까요?"라고 질문하면 다들 서로 얼굴만 보면서 난감해한다. 우리는 복(福)이란 단어를 잘 사용한다. 사전에도 '복복'자로 나온다. 매년 새해에는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덕담을 주고받으며 인사를 하는데 다들 그 복(福)이 무엇인지를 명쾌하게 말로 설명하지는 못한다. 한자로는 복의 의미가 다소 추상적인데 영어 welfare로 하면 의미가 더 구체적으로 좁혀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복에 대한 동양문헌을 보면 중국 유교 사서삼경(四書三經) 중 하나인 서경(書經) 홍범편(洪範편)에 오복(五福)이란 단어가 등장한다. 이는 지도자의 다섯 가지 복인데 수(壽, 오래 사는 것), 부(富, 부자가 되는 것), 강녕(康寧, 건강한 것), 유호덕(攸好德, 남에게 선행을 베풀어 덕을 쌓는 것), 고종명(考終命, 천수를 다하는 것)이다. 중국 유현의 통속편(通俗編)에는 서민들의 오복으로 壽, 富, 康寧는 지도자 계층과 같은데 나머지 두 개는 귀(貴, 귀한 신분이 되는 것), 자손중다(子孫衆多, 자손을 많이 두는 것)를 들고 있다. 등단년은구반면 나온다.설명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나는 여러 자료들을 살펴보고 고민한 끝에 근로복지(勤勞福祉)는 노동자들이 좋은 건강, 윤택한 생활, 안락한 환경들이 어우러져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어느 글에서 미국 넷플릭스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가 한 말이 생각난다. "좋은 일터는 커피를 주고, 점심에 초밥을 주며, 큰 파티를 열거나 좋은 사무실을 갖춘 곳이 아니다. 넷플릭스도 이런 게 있긴 하지만, 이런 게 정말 좋은 것이 되면 회사에 좋은 동료가 많아야 한다. 좋은 동료가 최고의 복지다."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에서는 교육에 참석한 수강생들에게 1일차에 점심식사로 상무초밥 세트와 식사를 마치고 근처 호텔 커피숍에서 커피를 제공하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리드 헤이스팅스 CEO가 좋은 일터를 말하면서 커피와 초밥, 좋은 동료를 이야기하기에 깊은 공감을 느꼈다. 좋은 동료와 상사는 직장인에게 최고의 복이다. 회사 내에서 동료와 상사와의 갈등 때문에 핵심인재가 조용히 그 회사를 떠나고 근로의욕이 떨어지는 사례는 부지기수이다. 떠나는 핵심인재는 말이 없다. 기업복지는 HR의 5대 축인데도 요즘같이 기업이 힘든 시기에는 무시하고 소홀하게 대하는 것이 안타깝다.

지난 김승훈기자tjd587@hanmail.ent/02-2644-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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